© istock.com/Bet_No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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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이 이미지는 스마트 안경을 묘사한 고해상도 렌더링 이미지입니다.

검정색 테를 가진 안경이 어두운 나무 표면 위에 놓여 있으며, 오른쪽 렌즈에는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렌즈 중앙에는 배터리와 신호 상태, 시간(8:05), 그리고 전화, 문자, 위치, 카메라 아이콘이 표시되어 있어 증강현실(AR)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기기임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며, 기술과 패션이 결합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특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진 끝]

 

이런 상황을 한번 상상해 보자. 어느 주일 아침, 처음 보는 사람이 교회 로비에서 수상쩍게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당신의 눈에 띄었다. 그는 메타(Meta)의 레이밴(Ray-Ban) 스마트 안경을 쓰고 있는데,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동영상 녹화나 사진 촬영이 가능한 새로운 기술이다. 당신 교회에서는 행사 중에 무단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가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안경을 벗어 달라고 요청한다. 안경을 쓰고 아이들이나 화장실 사용자를 촬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눈이 나빠서 안경을 쓰고 있는 거고 다른 안경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항변한다.

당신이 교회 직원이나 봉사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건 단순한 상상이 아니다. 내 친구도 몇 주 전에 교회에서 이런 일을 겪었는데, 앞으로 이런 상황은 훨씬 더 흔해질 것이다. 

착용 기술의 차세대 선두 주자

10년 전, 애플은 애플 워치를 출시했다. 한때 틈새시장을 노리는 실험적인 제품으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스마트폰만큼이나 보편화되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스마트워치 시장은 수십 개의 경쟁사들이 다양한 옵션을 내놓으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스마트 안경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 비전 프로와 같은 부피가 큰 VR 헤드셋과 달리, 스마트 안경은 사람들이 기존에 착용하는 안경을 저렴한 가격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수준으로 출시되었다. 안경을 쓰고 문자 메시지를 읽거나 사진을 찍는 것은 공공장소에서 컴퓨터를 착용하는 불편함(그리고 위험)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현재 메타의 스마트 안경이 이 새로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아마존과 대형 전자제품 매장에서 다양한 색상으로 도수 유무에 관계없이 구매가 가능하다. 애초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발된 이 제품이 장애인 권익 옹호 단체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사라 E. 니들먼은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스마트 안경이 시각 장애인 소비자들에게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미 시각 장애인 연맹(National Federation of the Blind)의 한 전무이사는 "스마트 안경이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제공됨으로 제품 접근성이라는 면에서 상당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특정 집단의 삶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안경의 핵심 기능이 다른 집단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 

‘헤이 메타, 비디오 찍어’

다른 AI 기반 기기와 마찬가지로, 메타의 레이밴 착용자는 "헤이 메타(Hey Meta)"라는 명령으로 전화 걸기, 사진 촬영, 동영상 녹화 등 다양한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심지어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장면을 AI가 설명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 이건 시각 장애인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녹화하면 안경 프레임에 내장된 LED 조명이 켜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휴대폰 녹화보다 더 눈에 잘 띈다. 하지만 "메타 레이밴 조명 끄는 방법"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수십 가지 결과가 나오는데, 전기 테이프나 검은색 에폭시를 사용하여 조명을 덮는 방법에서부터 조명에 정밀한 구멍을 뚫는 방법까지 다양하다. 이는 착용자가 눈에 띄는 조명을 끄고 싶어 한다는 분명한 신호이다.

다행히 메타의 스마트 안경은 사용자의 변조 및 개조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 것 같다. LED 조명이 차단되거나 꺼지면 더 이상 녹화되지 않으며, 이 문제를 해결할 명확한 방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능을 꺼달라는 소비자들의 강력한 요구를 고려할 때, 표시등 없이 은밀한 사진 및 영상 촬영이 가능한 경쟁사의 제품 출시는 말 그대로 시간문제일 뿐이다. 스마트 안경을 사용한 교회에서의 아이들이나 타인의 사생활 침해도 시간문제이다. 

교회는 교인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주일 예배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는 먼저 끔찍한 진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사악한 의도를 가진 누군가의 단 한 번 성공으로 피해자는 평생의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교회는 다음 세 가지 조치를 통해 스마트 안경을 사용하는 포식자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1. 교회의 사진 정책과 보안을 위한 표준 운영 절차에 스마트 안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하라.

스마트 안경으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은 다른 기기로 촬영한 사진 및 동영상과 동일한 범위, 동의, 개인정보 보호 및 게시 정책을 따라야 한다. 교회에 사진 촬영 정책이나 보안 표준운영절차가 없다면 즉시 그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교회의 스마트 안경 관련 정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교회 건물 내 미성년자를 위한 공간, 예를 들어 유아실, 어린이 사역 공간, 가족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화장실에서는 아예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 교회에 따라서 시각 장애인에게만 교회 내 착용을 허락할 수도 있고 또 공용 공간에서의 사용에 대해서는 좀 더 관대할 수도 있다. 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중요한 점은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이 기술이 더 널리 보급되기 전에 스마트 안경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2. 교회 정책에 관해서 봉사자들을 교육하라.

자원봉사자는 스마트 안경에 대한 정책과 구체적인 지침을 필요한 사람에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정책을 위반한 이유로 조사받는 사람에게는 더 그래야 한다.

3. 시각 장애인이 교회에서 환영받고 섬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라.

스마트 안경이 시각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 기뻐할 일이지만, 단지 스마트 안경 허용이 그들을 섬기는 유일한 방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큰 글자(또는 점자) 인쇄물을 제공하거나 또는 휴대폰이나 태블릿으로 확대가 가능한 디지털 예배 스트리밍을 제공할 수도 있다. 참석자의 동의에 따라서 예배 중에 동행하고 도와줄 자원봉사 보조원을 배정할 수도 있다. 스마트 안경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고, 또 그것을 더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교회에서 스마트 안경이 최우선 또는 유일한 선택지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고가 나면 이미 늦는다. 그 전에 스마트 안경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다. 환대와 안전이 함께 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라.

 

출처: What Churches Need to Know About Smart Glas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