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브론윈 친은 3-6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말기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24년 동안 남편 리처드의 헌신적인 아내이자 네 자녀의 사랑하는 어머니였던 그녀는 또한 파트타임 일반진료의로 일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2013년 부활절 주일에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까지 그녀는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3년을 더 살면서 암과 싸울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치 주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고 승리를 선포한 부활의 그날을 기다리기라고 한 것처럼 부활절에 천국으로 갔다.
죽기 몇 달 전 그녀가 남긴 글이다.
나는 고통을 좋아하지 않는다. 말기 췌장암은 끔찍하다. 남편과 함께 늙어가면서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고 싶다. 하지만 하나님은 더 나은 계획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나는 그분의 신실하심을 안다. 그분이 결정하는 최고의 계획은 결코 나라는 인간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바울은 "다윗이 자기 세대에 맞게 하나님의 목적을 섬기다가 잠들었다"(행 13:36)고 말한다. 하나님이 나를 통해 원하시는 것을 이루실 때, 나는 그분이 정한 완벽한 시점에 죽을 것이다.
하나님은 왜 내게 암을 주셨을까? 아마도 나의 잘못을 회개하고 예수님께로 돌아가게 하시려고 그러셨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분명하게 성취되었다. 아마도 내가 예수님에 대해서 친구와 가족에게 더 많이 이야기하게 하시려고 그러셨을 것이다. 그 목적도 분명히 성취되었다. 그리고 나의 이해를 훨씬 뛰어넘는 또 다른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적어도 확실히 그럴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은 하나님이 내게 암이라는 선물을 주신 건 그분의 영광을 위해서라는 사실이다. 우리 가족은 매일 이 암이 기적과도 같이 사라지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분을 신뢰한다.
이 땅에 이렇게 짧게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건 정말로 어렵다. 하지만 말씀은 이렇게 가르쳐준다.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있다. (베드로전서 1:24-25)
2009년 12월, 갑자기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정말 말 그대로 큰 충격이었다. 내게는 그런 증세가 전혀 없었다. 그때 나는 아내, 활동적인 네 아이(9세, 12세, 14세, 15세)의 어머니이자 또 파트타임 일반진료의로 바쁘게 살고 있었다.
이미 넓게 퍼진 췌장암은 예후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데다가, 담당 종양의학과 의사는 내게 남은 시간이 3-6개월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달랐고, 내 암세포가 다행히도 항암 화학 요법에 일부 반응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나는 항암 화학 요법, 방사선 요법, 그리고 수술을 받았다. 내 몸 안에 시한폭탄이 가지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계속 토하고 이런 저런 치료로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우리 가족은 잘 참아 주었다.
암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나는 점점 더 예수님이야말로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주님이자 구주이심을 알았다. 예수님이 아닌 다른 모든 세상은 다 가라앉는 모래에 불과했다. 나는 이 모든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매우 감사한다. 나는 하나님이 하나님이신 것에 대해서, 하나님의 위엄과 놀라움, 그분의 약속에 감사한다. 나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 삶에 대해서 감사한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부활 때문에 하나님께 정말로 감사한다. 부활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내가 결국에는 죽음을 이길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고통이나 죽음의 과정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음 말씀은 정말로 내게 큰 위안을 준다.
“죽음을 삼키고서, 승리를 얻었다.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에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죽음의 독침은 죄와 율법의 권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 감사하라. 하나님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신다(고전 15:54-56).
점점 더 아프고 더 큰 고통 속에서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는 이런 내가 하나님께 무슨 소용이 있고 그분이 지금.... 지금 내게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 종종 궁금하다.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이 그립다. 몸을 움직여서 정리할 수 있던 그때가 그립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편과 아이들을 섬기며 누리던 기쁨을 나는 몸서리치게 그리워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것은 만성 통증과 점점 악화되는 건강 상태이다. 그 와중에서도 네 자녀 및 바쁜 남편과 관련한 신체적, 정서적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언제 죽을지를 '모르는 것'이다. 죽음은 계획이 불가능하다. 작년에 나는 다섯 번 입원했다. 6주 후에 내가 어떤 상태일지, 과연 살아있기나 할지 나는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면서 정말 감사한다. 내 몸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성경은 하나님이 지금 내게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매우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모든 일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 하나님은 이 점에 있어서 정말 분명하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지금 내게 원하시는 일이다. 그분께 감사하라!
이 글을 쓰는 와중에 나는 막 종양 전문의를 만나고 돌아왔다. 그는 정말로 나를 생각해서 더 이상 항암 화학 요법을 (또는 다른 치료를) 받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더 이상의 치료 가능성은 단 10퍼센트에 불과하지만, 계속 받는 경우에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치료를 아예 중단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건 포기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음을 안다.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떠나는 것은 나를 매우 슬프게 만든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 생각에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이 그들을 돌보실 것임을 잘 안다. 그들 각자가 영원토록 하나님을 믿도록 기도해 달라.
그렇기에 나는 이 암이라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분은 선하시다.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암을 사용하신다. 주님의 계획은 완벽하다. 비록 내가 모든 이유를 알지 못해도 완벽하다. 내가 아는 것은 곧 내가 주님과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예수님이 죽음과 부활을 통해 나를 구원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분 모두를 다 천국에서 만나길 바란다!
이 글은 Equal But Different Journal (June 2012)에 처음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