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tock.com/honster
© istock.com/honster

[사진설명]

이 사진은 바다 절벽 풍경을 담은 사진입니다.

사진 왼쪽에는 높고 깎아지른 듯한 암석 절벽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으며, 절벽 위는 짙은 녹색 풀밭으로 덮여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푸른 바다와 하얀 파도가 절벽 아래 바위에 부딪치며 부서지고 있습니다.

절벽은 먼 거리까지 이어지며, 수평선이 뚜렷하게 보이고 하늘은 구름이 듬성듬성 낀 밝은 날씨입니다.

앞쪽 풀밭에는 흰 들꽃이 일부 피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연의 웅장함과 바다의 역동성이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사진 끝]

 

평정심을 유지하라.

오늘 이 이야기가 내 나이 또래나 나보다 어린 교회 지도자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언이다.

우리는 격동의 시대에 살고 있다.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주변에 널려 있고, 교인들을 불안하게 하는 변화의 조류 그리고 사방에서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도전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폭풍우가 몰아칠 때, 우리가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반문화적인 모습은 한결같은 마음이다. 흔들림 없는 자세. 우리는 언제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모습. 그리고 언제나처럼 사람들을 기본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게 무엇인가? 하나님 말씀의 진실성, 복음의 능력, 그리고 교회의 사명이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했던 권면을 기억하자.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고전 15:58) 처음 두 가지 표현을 생각해 보자. 견고함과 흔들림 없음. 그 안정감을 뒷받침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주님 안에서 우리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흥분하고 불안한 이유는 아마도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주님 안에서 헌신하는 우리의 수고가 진정으로 가치 있다는 약속을 제대로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수고가 헛될까 두려워한다. 불안과 두려움이야말로 일상의 순종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이다.

플랫폼보다 중요한 기둥

호주 교회의 지도자 마크 세이어스는 최근에 낸 책에서 영향력에 대한 두 가지 관점, 즉 플랫폼(Platforms)과 기둥(Pillars)을 대조한다. 우리는 지금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꽉 찬 공연장, 서적 판매, 또는 온라인 존재감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한마디로 플랫폼에 매료된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플랫폼이 단기로는 인상적일지 몰라도 지속적인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플랫폼이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나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 우리보다 더 오래 지속될 무언가를 건설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기둥은 조용하지만 굳건하게 서 있다. 예수님은 "이기는 사람은, 내가 내 하나님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겠다“(계 3:12)고 말씀하셨다. 기둥은 결코 홀로 서 있지 않다. 진정한 공동체가 번영하도록 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다른 기둥들에 의존한다. 사도 베드로가 말했듯이, 우리는 하나님의 영적인 집에 세워진 "산 돌"(벧전 2:5)이 되어야 하며, 안정과 상호 연결성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진정한 기둥, 즉 자신의 영광이나 이득을 위해 사역하지 않고, 문화의 물결에 흔들리지 않으며, 쏟아지는 뉴스 헤드라인에 기쁨이나 절망에 휩싸이지 않는 충실하고 겸손한 성도들은 꾸준하고 희생적인 삶을 통해 지속적인 유산을 만들 수 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이 함께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박수갈채를 바라지 않는 그들의 꾸준한 존재감이야말로 혼돈의 시기일수록 더 두드러진다.

광란 속의 안정

소음과 격변으로 점철된 이 시대에 드문 것이 안정이다. 그렇기에 안정은 매우 놀라운 증거가 된다. 불안한 마음은 거창한 생각이나 극적인 변화, 즉 즉각적인 안도감을 약속하는 어떤 해결책을 추구하며 언제라도 쉽게 산만해진다. 하지만 안정은 우리를 언제나 현실로 다시 데려온다. 세상의 광기는 대부분 우리의 통제 범위 밖에 있다. 하지만 안정은 내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깨닫게 한다. 바로 가정과 교회와 공동체이다. 그 영향력은 불안한 노력이 아니라 신실한 꾸준함을 통해서 드러난다.

바울은 로마 제국에 살던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용하게 살기를 힘쓰고,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자기 손으로 일을 하십시오. 그리하여 여러분은 바깥 사람을 대하여 품위 있게 살아가야 하고, 또 아무에게도 신세를 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살전 4:11-12. 고요한 안정이 평범하거나 지루해 보일지 모르지만, 광란의 시대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덕목이다.

세이어스 목사는 뿌리내리기를 갈망하는 세상 사람의 한 최근 사례를 들려준다. 그는 어느 날 빠르게 변화하는 교외 지역에서 보수 공사 중인 오래된 교회에 잠깐 기도하려고 들어갔다. 거기서 한 여성을 만났는데, 그녀는 세이어스 목사에게 과연 공사 중인 이 건물이 계속 교회로 남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당연히 그럴 거라고 장담했다. 그러자 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말 다행이에요. 지금은 모든 게 다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서요." 우리는 그녀의 반응에서 배울 수 있다.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우리 마음은 안정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를, 그리고 힘을 주는 변치 않는 장소를 찾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마음속 이런 갈망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뚜벅뚜벅 걷는 비전가들

15년 전, 케빈 드영은 "꾸준한 비전가"를, 곧 화려하고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업적이 아니라 끈기 있고 꾸준한 순종으로 신실함을 보여주는 신자를 칭찬했다. 그는 이렇게 썼다.

”우리에게 혁명가는 적어도 된다. 하지만 꾸준한 비전가는 더 필요하다. 내가 교회에 바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신실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꾸준히 수행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가장 좋은 교회는 복음으로 충만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경건한 순종과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비전을 끈기 있게 붙잡으며, 그 경건함과 영광을 끈기 있게, 종종 눈에 띄지 않더라도 쉬지 않고 성실히 추구하는 사람들로 모인 교회이다.“

이런 신실한 꾸준함이야말로 유진 피터슨의 유명한 말처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긴 순종”이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세상에서 특히 돋보이는 모습이다. 세상의 박수갈채가 잠잠해질 때에도 하늘의 보상을 가져다주는 삶이다. 바울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맙시다. 지쳐서 넘어지지 아니하면, 때가 이를 때에 거두게 될 것입니다”(갈 6:9) 권면했다. 

믿음에 뿌리를 박고

영적 안정은 믿음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헛되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약속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평범한 은혜의 수단으로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는다. 많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나의 조용한 순종이 하나님께 영광으로 돌려질 것을 믿는다. 꾸준한 순종이 화려하지만 덧없는 영향력보다 오래 지속될 것을 믿는다.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평범한 신자들에게 능력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우리의 실질적인 힘과 안정의 원천이 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변함없음은 소금과 빛으로서 사는 신자의 정체성을 이루는 한 요소이다. 주변에서 폭풍이 몰아칠 때, 믿음에 굳건히 뿌리내린 꾸준한 신자야말로 불안에 떠는 주변 사람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닻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비전

불안한 시대를 사는 미래 세대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우리가 삶에서 보여주는 차분함과 신실함에 뿌리를 둔 안정이다. 변하지 않는 무엇, 뿌리내린 무엇. 시간이 흘러 미래 세대가 지금을 되돌아보며, 이 시대의 전례 없는 혼돈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끈기를 가지고 기도하는 신실함으로 맞선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감탄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우리가 보여주었던 조용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며,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복음을 전파하는 모습을 칭찬하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세상 모든 게 다 미쳐가고 있었지만, 그들은 평정심을 유지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의 진짜 머리가 누군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애쓰고 기도하는 갱신이다. 체념이 주는 안정이 아니라, 인내가 주는 굳건함이다. 하나님의 약속에 닻을 내린 확고한 마음이 주는 용기보다 우리가 이 변덕스러운 세상에 제공할 수 있는 더 좋은 게 뭐가 있겠는가?

출처: The Power of Stability in a World of Cha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