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tock.com/Werawad Ruangjar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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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열두 살 때부터 나는 하나님께서 사랑의 손길로 어머니를 지켜주시는 모습을 목격했다. 매번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내게 사과했고, 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곤 했다.

그렇게 빠르게 12년이 흘렀고, 14개월 된 까칠하고 이가 나기 시작한 딸을 안고 있던 나는 전화를 받았다. "엄마가 또 죽음을 시도 했는데, 마침 제때 발견했어." 한 달 후, 어머니가 집에 돌아왔다. 어머니는 다시 한 번 사과했고 모든 것이 다 실수였다고 말했다. 언제쯤 두 번째 손주를 안을 수 있겠냐며, 절대로 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6주 후, 어머니는 아무런 작별 인사도, 설명도 없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나를 회복시킨 다섯 가지 진실

마음을 짓누르는 고통을 견딜 수 없었다. 왜 나는 어머니에게 살아야 할 이유가 되지 못한 걸까? 무너진 마음속에서, 고통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생각을 주님에게 간구했다. "아파요, 주님. 나는 견딜 수가 없어요."

정말로 견딜 수 없었다. 눈물이 차오르고 마음이 마비되는 느낌 없이 제대로 된 기도를 하거나 말씀을 읽을 수 있게 되기까지에는 무려 몇 달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어머니의 극단적 선택이 초래한 슬픔을 극복하는 데 정해진 시간표나 규칙은 없다. 그로부터 11년이 흘렀지만, 나는 아직도 이 세상에서는 결코 알 수 없을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슬픔 속에서 나는 주님을 의지했고, 주님은 내게 치료에 도움을 주는 다섯 가지 진리를 보여주셨다. 여러분도 이 진실에서 위로를 받기 바란다.

Truth #1: 하나님은 여전히 주권자이시다

어머니의 그 시도를 이미 수차례나 겪었지만, 진짜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나는 매우 놀랐다. 하지만 놀라지 않은 분이 누구인지 나는 안다. 바로 하나님이다. 내 삶은 완전히 뒤집혔지만, 그분의 계획과 목적은 그렇지 않았다. 슬픔의 초기 여파 속에서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진리를 끊임없이 되새겨야 했다(롬 8:28).

그러한 죽음은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분의 주권 안에서 세상의 추악함까지도 사용하셔서 그분의 나라를 확장하신다. 그래서 나는 이 땅의 창조를 완벽하게 조율하시는 주님께서 오늘도 내 삶의 모든 실을 나의 유익과 그분의 영광을 위해 짜고 계시다는 진리에 매달린다.

Truth #2: 구원은 흔들리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어머니가 천국에 갔냐고 내게 물었다. 내 대답은 언제나 '그렇다'이다. 어머니는 신앙을 고백하는 신자였고, 삶에서 분명한 열매를 맺었으면, 그리스도께서는 어머니의 모든 죄를 대속하셨다. 예수님은 "사람의 자녀들은 모든 죄를 사함 받으리라"(막 3:28)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용서받지 못할 죄로 규정하신 것은 오직 성령모독죄 뿐이다(29절). 따라서 나는 극단적 선택이 신자를 하나님의 용서에서 제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헛된 소망을 제시하는 게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목숨을 끊을 때, 우리는 그가 그리스도를 믿었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구원의 소망에 안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한 가지에서만은 확신할 수 있다. 하나님은 선하고 은혜로우신 아버지시며, 아무도 멸망하기를 바라지 않으신다(벧후 3:9). 사랑하는 사람의 영원이 그분의 온전한 손 안에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당신의 선한 목자이심을 깨닫고 위로를 얻으라.

Truth #3: 당신의 문제가 아니다

어머니가 죽고 처음 몇 달 동안, 나는 이런 생각에 사로잡혔다. 엄마가 먹던 약 때문일까? 일주일 전에 머리를 다쳐서 그런 걸까? 내가 더 나은 의사를 찾았어야 하는 게 아닐까? 내가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어머니가 아직 살아있었을 거라는 의심의 굴레에서 빠져나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질문에 휩싸여 사는 삶은 위험하다. 구원자를 필요로 하고 또 잘못을 저지르며 연약한 존재인 우리에게 결코 인생의 모든 무게를 지우는 법이 없는, 절대 실패하는 법이 없는 주권자 하나님으로부터 눈을 돌리게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몸과 영혼을 가진 매우 복잡한 존재로 창조하셨다. 타락한 세상에서 사는 것은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정서적, 영적 안녕에 무수한 영향을 미친다. 어머니가 목숨을 끊도록 유도한 모든 요인을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어머니의 구원자가 아니다. 내게는 이미 무너진 모든 것을 고칠 능력이 없다. 구원은 오직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역할이다.

Truth #4: 원망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슬퍼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목숨을 끊으면, 단순히 떠나갔다는 이유뿐 아니라 고의로 떠났다는 생각에 더 고통스럽다. 나는 종종 '왜 내가 어머니에게 이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되지 못했을까?‘ 생각한다. 어머니가 죽고 처음 몇 달 동안, 이 질문을 곱씹으며 끊임없이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원망하지 않고 슬퍼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극단적 선택 때문에 억울하다면, 그 사람의 죄와 그 죄가 우리 삶에 미친 결과를 놓고 애통해하는 건 당연하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위로하실 것이다.“(마 5:4) 상처받고 버림받았다는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은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필수이다.

하지만 분노와 원망이 커지지 않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을 새롭게 해야만 했다. 바울은 빌립보서 4:8에서 이렇게 가르친다.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무엇이든지 경건한 것과, 무엇이든지 옳은 것과, 무엇이든 순결한 것과, 무엇이든 사랑스러운 것과, 무엇이든지 명예로운 것과, 또 덕이 되고 칭찬할 만한 것이면, 이 모든 것을 생각하십시오.”

Truth #5: 하나님이 위로하신다

죽음 이후에 때때로 상처 주고 무감각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극단적 선택의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다. 배우자, 목사, 가장 친한 친구, 가까운 가족 등 사람으로부터는 제대로 된 위로를 찾기 어렵다. 가장 따뜻한 사람조차도 당신을 위로하는 데는 부족하다. 오직 그리스도의 완전한 평화와 소망만이 슬픔의 깊은 구멍을 메울 수 있다.

포옹, 기도, 식사로 당신을 위로하는 사람들을 밀어내지 말라. 하지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거나 당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에게조차도 은혜를 베풀 준비를 하라. 슬픔 속에서 의지하는 그리스도의 평화는 모든 이해를 초월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빌 4:7). "모든 위로의 하나님, 곧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시는 분"(고후 1:3-4)을 바라보라. 심지어 극단적 선택이라는 슬픔 속에서도 말이다.

원문 기사의 일부 내용을 '자살보도 권고기준'에 따라 편집하였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출처: How I Found Hope After My Mother’s Suic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