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관

본문시작

칼럼

제목 성전 건축, 하나님의 돌봄 가운데 이뤄졌다- [ 쉽게읽는중간사 ] (5)
분류 성경과 신학
작성자 전체관리자 작성일 2025-08-07
첨부파일

성전 건축, 하나님의 돌봄 가운데 이뤄졌다

[ 쉽게읽는중간사 ] (5)

[그림]

성전 재건을 묘사한 귀스타브 도레(1832~1883)의 그림.

[그림 설명]

이 이미지는 흑백 삽화입니다. 제목은 "성전 재건"이며, 고대 유대인들이 성전을 다시 짓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중앙에는 제단 또는 높은 단상 위에서 두 팔을 벌려 하늘을 향해 외치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제사장과 레위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으며, 많은 남성들이 긴 창을 들고 주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왼쪽 하단에서는 상반신이 벌거벗은 남성들이 망치와 끌을 사용해 돌을 다듬고 있고,

오른쪽 하단에서는 여러 명의 남성이 굵은 밧줄을 당겨 거대한 돌 블록을 끌고 있습니다.

배경에는 기둥과 대형 건축 구조물이 세워지고 있으며, 재건 중인 성전의 일부로 보입니다.

이 장면은 협력과 신앙, 공동체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림 끝]

고레스 칙령에 따라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이 성전 재건에 착수한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생긴다.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전 재건에 동참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런 제안은 당연히 거절해야 한다.
얼핏 생각하면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 꿩 먹고 알 먹는 방법인 것 같지만 그런 말은 속담에만 존재할 뿐, 신앙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때 이들의 제안을 승낙했으면 처음에는 잠깐 일이 쉬워지는 것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결국 일을 망치고 말았을 것이다.

결국 방해 공작이 시작된다. 사마리아 사람들이 관리한테 뇌물을 줘서 성전 건축을 막은 것이다.
급기야 주전 537년에 성전 건축을 중단하라는 조서가 내려진다.
당시 고레스는 전쟁 중이라 국정을 살뜰하게 챙기지 못했고, 관리들은 제대로 근무를 안 한 모양이다.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오로지 성전 건축을 향한 열망이 가득했는데 외부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성전 건축을 중단해야 했을까?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여 이르노라 이 백성이 말하기를 여호와의 전을 건축할 시기가 이르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학 1:2~4)"

이 시기에 활동한 선지자가 학개와 스가랴다. 특히 하나님께서 학개를 통해 말씀하신다.
백성들이 아직은 성전을 건축할 때가 아니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전은 황폐하게 방치한 채 자기들은 제대로 된 집에 거주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한다.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분명히 성전 건축의 열망을 안고 바벨론에서 돌아왔다.
무려 1500km 거리다. 고국에 돌아온 그들은 무척 감격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망국의 유민들끼리 모여서 성전을 재건하는 일이 수월하게 진행됐을 리 없다.
성전 재건에만 매달리면 먹고사는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일단 우리 앞가림이 급하다.
성전 재건은 나중 문제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성전 건축을 중단하라는 바사 왕의 조서까지 내려왔다.

그러면 하나님은 무엇을 하셔야 할까? 바사 왕의 조서를 철회하게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이스라엘의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그래서 학개와 스가랴를 통해 이스라엘을 일깨운다.

이렇게 해서 성전 건축 공사가 재개되고, 사마리아 총독이 이 일을 바사 당국에 알려서 자문을 구한다.
바사 당국에서 성전 건축을 허락했으면 그런 명령을 내렸던 기록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리오왕이 문서 창고를 조사하게 하니 메대도 악메다 궁성에서 한 두루마리가 나왔다.
고레스왕이 그런 조서를 내린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조서에는 성전 재건에 들어가는 경비를 왕실에서 부담한다는 말과 함께
느부갓네살이 탈취해 간 성전의 그릇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라는 말도 있었다.

다리오왕의 조치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성전 재건 공사를 방해하던 사마리아 사람들을 성전 공사 현장에 범접하지 못하게 하는 한편,
제사를 드릴 때 필요한 품목들도 얼마든지 청구하라고 했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낭보인 셈이다.
이렇게 해서 다리오왕 6년(주전 516년)에 성전이 완공된다. 이때의 성전을 스룹바벨 성전이라고 한다.

고레스와 다리오 사이에 캄비세스라는 왕이 있었다.
재위 기간도 짧고 성경에도 나오지 않는다.
고레스의 아들로, 고레스의 아버지와 이름이 같다.
고대에는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이름을 짓는 경우가 흔했다.

고레스가 메대를 장악한 후 29년을 재위하면서 리디아, 앗수르, 바벨론을 정복했다.
그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들아, 나는 바사 제국을 설립했고 아시아의 주인이었던 캄비세스의 아들 고레스다.
나와 나의 무덤에 원한을 품지 말지어다'라는 비문을 남길 만큼 스스로 생각하기에 많은 민족을 정복한 군주였다.

반면 캄비세스는 애굽을 정복한 것 말고는 별다른 업적이 없다.
동생 스메르디스와 함께 애굽을 침공했는데 멤피스를 함락시키자, 리비아, 키레네, 바르카 등이 스스로 항복을 청했다.
그런데 구스가 항복을 청하지 않았다. 캄비세스가 사절을 보내어 책망하니 자기 나라나 잘 다스리지,
남의 나라에 왜 신경 쓰느냐고 하면서 활을 하나 보냈다.
그 활의 시위를 당길 힘이 있으면 도전을 받아줄 테니 정식으로 붙어보자는 것이었다.
단단히 화가 난 캄비세스가 활을 받아 들고 시위를 당기려고 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그런데 동생 스메르디스가 활을 줘보라고 하더니 가볍게 당기는 것이었다.

그런 스메르디스에게 자기는 구스 원정을 떠날 테니 수사로 돌아가서 자기 대신 나라를 돌봐달라고 당부했다.
아마 도성을 오래 비워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 밤, 꿈을 꾼다.
손에 활을 든 스메르디스가 왕이 됐는데 그 키가 하늘에 닿는 것이었다.
메대 왕 아스티아게스도 꿈을 꾸고는 외손자를 죽이려고 하더니 캄비세스도 다르지 않았다.
심복 프렉사스페스를 불러서 수사로 돌아가는 스메르디스를 따라가서 죽이라고 했다.

구스 원정은 실패로 끝났다.
살아 돌아온 병사가 3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캄비세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스메르디스가 수사에서 왕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깜짝 놀란 캄비세스가 프렉사스페스에게 스메르디스를 죽였느냐고 확인하니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 누군가 가짜 스메르디스가 왕 행세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메대 출신 사제의 동생으로, 스메르디스와 생김새가 비슷했는데 마침 이름도 스메르디스였다.

다급해진 캄비세스가 말에 오르다가 자기 칼에 허벅지를 찔렸고 그것이 파상풍으로 악화됐다.
결국 다메섹까지 와서 죽는다. 왕위에 오른 지 7년 5개월만이고 후사도 없었다.

수사에서는 여전히 가짜가 왕 행세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식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왕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메대 출신 사제인 그의 형뿐이었다.
그런 날이 마냥 계속되니 의심하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알아차린 사람은 나이 든 귀족 오타네스였다.
그를 중심으로 6명이 뜻을 모아서 가짜 왕을 축출할 계획을 세우는 차에 바사 총독 다리오가 수사에 도착해서 7명이 된다.

마침 애굽에서 캄비세스의 심복인 프렉사스페스가 왔다.
가짜 스메르디스의 형인 메대 출신 사제의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프렉사스페스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프렉사스페스가 백성들 앞에서 지금 왕이 고레스의 친아들이 맞다고 증언해주면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
은밀히 프렉사스페스를 만나서 설득한 끝에 협조를 약속받았다.

백성들이 왕궁 앞에 모였다.
이제 프렉사스페스가 지금의 왕이 고레스의 친아들이고 캄비세스의 동생이라고 한마디만 하면 된다.
그런데 지금의 왕은 가짜라는 말을 하고는 왕궁 밑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메대 출신 사제가 꾸민 계획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오타네스와 다리오를 포함한 일곱 명이 승기를 잡는다.
왕궁으로 쳐들어가서 가짜 왕과 그의 형인 사제를 죽였다.

이제 새로운 왕을 뽑을 차례다. 7명 중에서 누군가 왕이 돼야 한다.
유력한 후보인 오타네스는 다른 사람을 지배하지도 않고 지배를 받지도 않겠다는 조건으로 경쟁에서 빠진다.
그러면 6명 남았다. 그 6명이 정해진 곳까지 말을 타고 달리되, 가장 먼저 말이 우는 사람이 왕이 되기로 했다.

마침 다리오의 마부가 참 영특했다.
하루 전에 다리오의 말을 교배하게 한 후, 상대한 암말의 소변을 도착 지점에 뿌려 놓았다.
그 잔꾀가 통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착한 사람들이 서로 자기 말이 울기를 기다리는데 다리오의 말이 바로 울었다.
이렇게 해서 다리오가 세 번째 왕이 된다.
다리오는 이미 결혼해서 자식이 있었지만,
바사 왕으로서의 정통성을 위해서 고레스의 딸(캄비세스의 여동생) 아토사를 아내로 맞는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 에스더의 남편 아하수에로다.

강학종 목사 / 하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