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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목 새로운 3040이 온다
분류 선교
작성자 전체관리자 작성일 2024-10-23
첨부파일
새로운 3040이 온다

3040 이해하기

by 이춘성2024-10-22
 

새로운 3040의 출현

 

지난 20년 동안 3040을 대표하던 그룹은 1970년대에 태어나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니던 X세대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3040의 중심은 MZ세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198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M) 세대가 이제 40대 중반에 이르렀고, 1997년에서 2012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가 곧 30대에 진입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전히 X세대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이 40대에 속해 있지만, 서양에서는 이미 X세대의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같은 주요 매체에서는 X세대가 은퇴를 준비하며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에 대한 기획 기사를 다룬 바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3040 세대의 등장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우리가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시사합니다.

 

교회에서 이러한 새로운 3040 세대의 출현은 반가운 일만은 아닙니다. 이 세대는 한국 교회의 역사상 종교에 가장 무관심한 세대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교회 출석률은 다른 세대에 비해 현저히 낮고, 사회적으로도 주일에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비록 종교 활동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끼는 세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세대의 특징을 사회 경제적 측면과 영적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040의 사회 경제적 측면

 

MZ세대를 하나의 동일한 세대로 이해하는 시도가 있지만, 이러한 시각은 사실 두 세대의 본질적인 차이를 놓치는 것입니다. 이는 주로 이전 세대의 눈으로 바라본 결과이며,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전혀 다른 시대적 배경에서 형성되었고, 그들이 추구하는 문화적, 윤리적 가치 역시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1]

 

1. 부유한 Z세대

최근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Z세대의 경제력을 분석하며, 이들이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2] 비록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묶어 MZ세대로 부르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이들은 확연히 다른 경향을 보입니다. Z세대는 기술 발전과 함께 자란 덕분에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경제에서 많은 기회를 누리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은 그들의 경제적 성공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 혜택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누리며 자산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2. 안정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불안정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이어진 글로벌 금융 위기는 많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큰 타격을 주었고, 이로 인해 취업난이 심각해졌습니다. 특히, 스페인과 그리스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청년 실업률이 50퍼센트를 넘기도 했습니다.[3] 또한, 많은 밀레니얼은 높은 학자금 대출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재정적인 여유가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부모 세대의 실직과 파산을 목격하며 경제적 불안정성을 경험했고, 이는 성공에 대한 높은 사회적 기대와 압박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경험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는 직업의 안정성을 매우 중시하며, 상사에게 순종적이고 이직을 꺼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한국에서는 이 시기에 공무원, 교사, 의사와 같은 안정적인 직업이 큰 인기를 끌었고, 이러한 경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세대는 안정된 직장을 찾는 데 집중하는 반면, Z세대는 경제적 여유와 함께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더 선호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3. 경제적 안정

Z세대(1997-2012년 출생)는 금융 위기를 겪지 않은 비교적 안정된 경제적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입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의 제프 라리모어(Jeff Larrimore) 연구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과 세금을 고려한 세대별 가계소득을 분석한 결과 Z세대는 같은 연령대의 밀레니얼 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가계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25세 Z세대의 가구 중위소득은 4만 달러 이상으로,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같은 연령대 소득에 비해 50퍼센트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16-24세 미국인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2022년 기준 13퍼센트로, 이는 데이터 수집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임금 상승률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4]

 

4. 직업관과 가치관

Z세대의 경제적 안정은 그들의 직업관과 가치관에서도 두드러집니다. 이들은 인문학 같은 추상적인 학문보다 과학, 공학, 의학 등 실용적인 학문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노동의 안정성보다는 높은 임금을 중시하며, 이러한 태도는 노동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Z세대는 노동조합에 가입하려는 주된 이유로 높은 임금을 위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5]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Z세대는 퇴사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더 여유롭게 일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어, 밀레니얼 세대의 여성들이 남성과 경쟁해 더 높은 사회적, 경제적 위치를 차지하려 노력하는 반면, Z세대의 여성들은 ‘달팽이 소녀(snail girls)’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천천히 일하고 자기 관리를 우선하는 삶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6] 이와 같은 Z세대의 특징은 앞으로 경제와 사회, 그리고 윤리적인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아가, 이러한 가치관은 종교 활동에도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비교

 

특징

 Z세대(1997-2012)

 밀레니얼 세대(1981-1996)

부정적인 요소

 불안 및 우울증 증가

 경제적 불안정

 대면 사회활동 감소

 높은 학자금 부채

 기업가 정신 감소

 직업에 대한 불안

 혁신 감소

 사회적 압박

 직업에 대한 태도(최소한의 노력)

 

긍정적인 요소

 높은 소득

 기술혁신 주도

 경제적 안정

 창의적 활동

 실용적인 학문 선택

 직업에 대한 열정

 직업 선택의 자유

 협력적 태도

 자기관리 우선

 사회적 인식

 

 

1. “Generation Z is unprecedentedly,” The Economist, 2024.04.16. 

2. “Reasons to be cheerful about Generation Z,” The Economist, 2024.04.18. 

3. “Soul Boom or Spiritual Bust?” Review: ‘The Anxious Generation’ by Jonathan, TGC

4. Kevin Corinth and Jeff Larrimore, “Has Intergenerational Progress Stalled? Income Growth Over Five Generations of Americans,” Finance and Economics Discussion Series 2024-007. Washington: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5. “Z세대는 노조에 임금인상 바란다,” 전자신문, 2024.07.05.

6. “Reasons to be cheerful about Generation Z,” The Economist, 202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