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복음과 제자도』의 저자인 노종문 목사님과의 첫 만남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관심을 갖고 검색하던 중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웹진 『좋은나무』에 연재된 목사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이후 목사님의 글들을 하나로 모아 여러 번 읽었다.

이번에 출간된 책 『하나님 나라 복음과 제자도』는 저자가 '들어가는 말'에서도 밝혔듯이, 『좋은나무』에 연재한 글을 고쳐 쓰고 중요한 주제를 부록에 추가하여 출간한 것이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집필 목적을 밝히며, 이 책을 총 세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1부 '하나님 나라 복음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예수님의 복음에 따른 사상과 세계관을 정리하며, 하나님 나라 복음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삶 속에서 죄와 사탄의 억압에서 해방되고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도록 초대하는 메시지임을 설명한다.

오늘날 신자들이 복음을 더 깊고 온전히 이해함으로써 신앙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 나라 복음은 단순한 구원이 아니라 죄 사함과 해방의 복음으로, 회개하고 나아오는 자들에게 죄를 용서하고 억압과 비참함에서 구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자는 예수님을 믿는 순간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경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복음이 단순히 "천국에 갈 티켓"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변화된 삶을 누리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2부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가르침'에서는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한 목표로 제자 공동체, 즉 교회를 세우고자 하셨음을 다룬다. 여기에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 "종말 설교" 등 예수님의 여러 비유와 가르침이 포함된다.

저자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말씀의 씨앗을 통해 퍼져나감을 강조하고, 예수님의 종말 설교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미래를 예견하며, 복음 전파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 저자는 이 세대의 혼란과 고난 속에서도 복음이 계속 전파될 것임을 강조하며, 결국 예수님의 재림으로 완성될 것이라는 신념이 신자들에게 희망과 인내를 심어준다고 설명한다. 또한 "하나님 나라 복음과 십자가 복음", "하나님 나라 복음과 부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시하며, 십자가와 부활이 하나님의 구원의 핵심이며 참된 제자도를 분별하는 기준이 된다고 말한다.

3부 '하나님 나라 복음의 실천'에서는 예수님의 제자도가 성령님과 동행하며 변화하는 과정임을 설명하며, 예수님과 사도들이 가르친 제자도의 실천을 제시한다.

저자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삶 속에 적용하는 제자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교회 공동체가 서로 격려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산상수훈"을 통해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현하시려 한다는 점을 설명하며, 이 가르침이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된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주기도"를 하나님 나라 복음에 맞춘 기도의 모범으로 소개하며, 신자들이 예수님이 가르치신 기도대로 기도할 때 세계관과 가치관이 변화하여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임을 강조한다. 또한 전도는 단순히 결신자를 얻는 행위가 아니라 복음을 받은 사람들이 열매 맺는 신앙을 이루도록 돕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각 사람에게 주어지는 소명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각자의 소명을 발견하고 실천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권면한다.

이 책의 장점은 독자가 각 장을 읽고 삶 속에서 복음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매 장 끝에 ‘함께 생각해 볼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질문들은 각 장의 주제를 깊이 성찰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록 또한 주목할 만하다. 부록 1과 2는 '하나님 나라 복음과 치유, 거듭남'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된 글이다. 부록 중 개인적으로 가장 유익했던 부분은 부록 3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이다. 부록 3은 구약성경의 첫 부분인 창조부터 신약성경의 마지막 부분인 창조 세계의 완전한 회복까지를 13개 문단으로 요약하여 하나님 나라 복음의 전체 내용을 마음 속에 그려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다. 부록 4 '오해하기 쉬운 주요 성경 용어들'에서는 '교회, 구원, 믿음, 복음, 영생, 육체와 몸, 율법, 은혜와 은사, 죄, 죄 사함, 회개' 등 일상에서 자주 오해하거나 오용될 수 있는 단어들의 의미를 설명해 주며 독자들이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의 부제는 '무엇이 사람을 변화시키는가'이다. 『하나님 나라 복음과 제자도』는 하나님 나라 복음을 이해하고 이를 삶에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 변화될 수 있는 여정을 보여주는 훌륭한 안내서이다. 올해 출간된 정민영 선교사님의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선교』(IVP, 2024)와 함께, 이제는 '하나님 나라'에 관한 책을 추천할 때 국내 저자의 책들이 점점 많아져서 너무 좋다. '하나님 나라 복음과 제자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추구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