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9일, 알제리 권투 선수 이만 켈리프가 파리 올림픽 여자 권투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켈리프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축하 행사는 흐지부지되었다. 켈리프가 남자라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소한으로만 봐도 금메달 획득은 불공정하다. 최악의 경우에 그건 폭행이다. 하지만 켈리프를 변호하는 사람들은 남성 생식기가 없으므로 켈리프는 여성이라고 반박했다.
켈리프의 성별은 경기 이전과 이후까지 계속해서 논란의 여지가 되었다. 하지만 켈리프의 의료 기록이 비공개였기에, 당시에만 해도 정확한 공개 평가가 불가능했다. 거기에 더해서 사방에서 불거진 성별과 성 발달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혼란을 더 키웠다.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확하게 답을 내리는 게 지적이고 교육받은 많은 사람들에게조차 힘든 문제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미국 대법원 판사 케탄지 브라운 잭슨도 청문회에서 “여성”이라는 단어를 정의해 달라는 요청에 망설였을 정도였다. 그녀의 대답은 “나는 생물학자가 아닙니다”였다.[1] 마치 생물학자만이 성별을 구별할 자격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과학자 중에서도 남녀를 정의해 달라는 요구에 움츠리는 사람들이 있다. 성인 여성의 경우에, “여성”에 대한 상식적인 정의는 자신의 "정체성"을 여자라고 규정하는 생물학적 남성은 배제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오늘날 정치적 환경에서 이렇게 솔직하게 대답하는 순간, 그 사람의 경력은 끝난다.
“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또 다른 질문을 제기한다. 그럼 남성이란 무엇인가? 남성과 여성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왜 그럴까? 해부학적으로 모호함이 있을 때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현실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실제로 기술적 기준은 오랫동안 잘 알려져 있었다. 혼란을 느끼는 건 사실상 현대의 젠더 이론 옹호자와 그들의 말을 듣는 사람들뿐이다.
성은 몇 가지나 있는가
인류 역사 대부분의 시간 내내 성별 구분에 대한 혼란은 없었다. 그건 당연했다. 구분이 워낙 명확하니까. 호모 사피엔스에게 성은 이분법이다. 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니 임신 시점부터 남자 아니면 여자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그렇지 않다. 두 가지 이상의 성이 있다고 말하는 생물학자와 심리학자가 있을 정도이다. 심지어 종종 “성 정체성”이라고 불리는 성적 다양성의 스펙트럼도 있다고 말한다. 대중 출판물은 이런 새로운 이야기를 부추긴다. 예를 들어 USA Today는 “세 가지 다른 유형의 성”이 있다는 트윗을 날렸다.[2] 캐나다 LGBT 옹호 단체인 Egale은 교묘한 방식으로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친다. “너희는 남자와 여자, 둘 다 가능해. 어쩌면 둘의 혼합일 수도 있지. 그게 더 맞으면, 남자와 여자 두 가지 성을 다 가지고 살아도 돼.”[3]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에게 이런 새로운 주장은 상식에 맞지 않다. 그래도 행여 우리가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정말로 인간이 지금까지 알던 성에 대한 지식을 무효화하는 새로운 발견이 있었던 걸까? 답은 ‘아니다’이다.
오늘날 일부 문화권에서 근본적인 인간 본성에 대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지만, 기독교인에게는 전혀 혼란 거리가 아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찰을 통해서 상식으로 아는 사실을 우리의 창조주는 특별 계시인 성경으로 확증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이걸로 끝이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성적 설계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니라”(창 1:27).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만드실 때, 오로지 두 가지 성을 창조하셨다. 그렇다, 오직 두 가지 성만 창조하셨다. 마태복음 19:4에서 예수님은 창세기에 묘사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인용해서 이 창조 설계를 확증하신다. “창조하신 이가 태초에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는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예수님과 창세기 모두에 따르면, 우리의 창조주는 오로지 남자와 여자만 만드셨다. 성경은 다른 변형의 가능성을 조금도 암시하지 않는다.[4]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오로지 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출처를 통해서도 우리는 창조 질서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를 확인한다. 과학 연구도[5] 인간의 성적 지향이 오로지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두 가지 뿐임을 확인한다. 나는 1990년대에 물리 치료사로 훈련받는 동안 여러 교수들로부터 인간의 성적 지향이 이분법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그들은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다. 사실 한 사람은 노골적인 무신론자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모두가 다 자연이 명백하게 보여주는 진리를 바로 이해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X 염색체 1개와 Y 염색체 1개(XY)를 가지고 있고, 여성은 X 염색체 2개(XX)를 가진다. Y 염색체에는 SRY 유전자 또는 “남성 결정” 유전자라는 특정 유전자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유전자는 인간 배아에서 남성의 몸에 음경과 고환을 만드는 일련의 유전적 사건을 유발한다. SRY 유전자가 없으면 배아는 질과 난소가 있는 여성의 몸으로 발달한다. 생물학자 네티 스티븐스가 1905년, 그러니까 100년도 더 전에 이 사실을 발견한 이후로 유전자와 성 사이의 관계는 이렇게 이해되어 왔다.[6]
왜 인간에게 단 두 가지 성별만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왜 몸이 고환 또는 난소 중 하나만 발달시키는지를 알아야 한다. 인간이 생성하는 생식 세포(gametes)가 두 가지뿐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은 오로지 정자 아니면 난자만 생성하도록 설계되었다. 몸이 생성할 수 있는 다른 생식 세포는 없다. 즉, 정자와 난자의 중간체인 “스페그(spegg, sperm과 egg의 조합)” 같은 식의 조합은 없다. 만약에 세 번째 생식 세포가 있다면, 세 번째 성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건 없다. 따라서 성은 오로지 남자 아니면 여자이다.
염색체 구성과 관계없이, 아예 정자나 난자를 생산하지 못하는 몸도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결함이 인간 생리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꾸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인간은 본래부터 두 발로 걷는, 두 발 동물이다. 그러나 선천적 결함이 있는 경우에 다리 하나만 가지고 태어나기도 하고 사고로 다리를 잃은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두 발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아무리 이상 형태가 나타난다고 해도 인간이 두 발로 걷는 존재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남성 또는 여성 성기의 자연스러운 발달을 방해하거나 금지하는 어떤 성적 또는 해부학적 이상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서, 그게 완전히 다른 성을 나타낸다고 말할 수 없다. 생물학적 불규칙성이 두 가지로 나뉘는 성별을 반증하지 않는다.
간성
하지만 성 이념 옹호자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람이 단지 염색체에 따라서 남성 또는 여성으로 분류되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모든 남성이 XY이고 모든 여성이 XX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 중에는 아예 간성(intersex)으로 태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외부로 드러나는 성적 특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염색체 또는 해부학적 변형까지 포괄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변형이 다 포함된다.
예를 들어, 보통 XY 염색체를 가지는 남자가 XX 염색체를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드 라 샤펠(de la Chapelle)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 경우에, 남성 결정 유전자인 SRY가 X 염색체로 전이되어 XX 염색체의 배아인데도 불구하고 음경, 고환, 결국 정자를 만든다. 마찬가지로 여성이 XY 염색체를 가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스와이어(Swyer)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지만 돌연변이로 인해 Y 염색체에 있는 SRY 유전자가 삭제된 상태이다. 그 결과 XY 염색체를 가진 배아는 질, 난소, 난자를 발달시키고 따라서 여성이 된다.
XXY 염색체를 가지고 태어나는 남자도 있다(클라인펠터 증후군). X 염색체 딱 하나만 가지고 태어나는 여자도 있다(터너 증후군). 여자에 따라서 성 관련 호르몬을 과다 생산하거나 과소 생산하는데, 아예 질 없이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질 무형성). 이런 경우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보니까 젠더 이론 옹호자들은 모든 사람이 XY 또는 XX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음경 또는 질을 기준으로 남자와 여자를 깔끔하게 나누는 것도 힘드니까 성은 이분법이 될 수 없다고 결론 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색체 변이도, 또 중성으로 태어나는 사람들도 성은 두 가지 뿐이라는, 사람은 오로지 남성 또는 여성으로만 분류가 가능하다는 우리의 주장을 무효화할 수 없다. 유전적 또는 생물학적 비전형성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단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적 이분법 범주 내에 존재하는 변이를 나타낼 뿐,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아주 드물게, 남자인지 여자인지 바로 알 수 없는 상태로 태어나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2018년 중성 상황 연구에 따르면, 2,000명 중 1명에서 4,500명 중 1명까지 모호한 생식기를 가지고 태어난다.[7] 태어날 때 성별이 불분명한 드문 상태에서는 유전자 검사, 초음파 및 기타 평가 도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그건 단지 초기 관찰에서 가려졌던 아이의 실제 성별이 발견되는 것뿐이다. 본질적으로 성적 불확실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8]
대부분의 양성은 남성 또는 여성으로 드러나고 또 거기에 따라서 기능한다. 양성이라는 사실이 꼭 트랜스젠더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북미 양성자 협회(ISNA)조차도 “양성자 대부분은 트랜스젠더 또는 트랜스섹슈얼이 아니라 자신을 남성 또는 여성으로 식별한다”라고 인정한다.[9]
중요한 요점은 이것이다. 염색체는 성별을 결정하지 않는다. 성 결정은 염색체 조합과 관계없이 SRY 유전자의 고유한 역할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사람들은 XXY, XXXY, XYY, XYYY, XXYY 등과 같은 수많은 염색체 변이를 가지고 태어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런 다양성이 인간은 남자 아니면 여자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제3의 성이 있다거나 성의 스펙트럼 또는 “중간 위치” 성이 있음을 나타내지 않는다. 염색체의 차이는 단지 남자와 여자, 두 가지 범주 내의 변이를 나타낼 뿐이다.
여성이란 무엇인가
오로지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한다는 사실은 다음 질문에도 도움을 준다. 여성이란 무엇인가? 최근 들어 급증하는, “트랜스 여성도 여성이다”라는 반복되는 주문은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뿐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여성”에 대한 수많은 정의가 표면화되었다. 그건 다음 세 가지 범주 중 하나이다. 순환적이거나 터무니없거나 아니면 건전하다.
첫째, “여성”에 대한 일부 정의는 순환적이거나 동어반복에 지나지 않는다.[10] 이런 실수는 단어의 정의 안에 그 단어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핵에너지를 ‘핵에서 파생된 에너지’로 정의하는 경우에 정의하려는 단어인 “핵”이 정의에 사용되었다. ‘핵에너지는 핵이 만드는 에너지이다’라는 설명은 동어반복이다.
트랜스젠더 옹호자들이 여성을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으로 정의할 때, 그들은 똑같은 문제에 빠진다. 단어의 정의에 “여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정의 자체가 순환적이 된다. 단어의 뜻이 같은 단어의 반복으로 명확해질 수는 없다(예를 들어, “여성은 여성이다”).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
둘째, “여성”에 대한 터무니없는 정의도 있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최근 “여성(woman)”의 정의를 수정해서 “출생 시 다른 성을 가졌지만 여성(female)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사는 성인”을 포함했다.[11] 케임브리지 사전은 동어반복을 피하기 위해서 단지 “woman”을 “female”로 대체했을 뿐이다.
이런 설명이 순환성 문제는 피할지 몰라도 다른 문제에 빠진다. “female”이라는 단어는 생물학적 의미이다. 생물학적 여성(female)은 일반적으로 XX 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며 생식 기관(난소와 자궁)을 가지고 있어 출산이 가능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음경과 고환을 가진 XY 염색체의 남자가 난소와 자궁을 가지고 살면서 여자로서 정체성을 갖는다는 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그런 믿음은 단지 망상에 불과하다.
네덜란드 TV에 나온 69세의 에밀 라텔반드는 자신을 49세로 규정하고 법원에 법적 연령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12]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호르몬 주사를 맞고 또 외과 수술까지 해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따라서 이런 요구는 터무니없다. 라텔반드가 아무리 젊어 보이는 몸을 만들어도, 결코 더 젊어질 수는 없다. 나이는 바꿀 수 없는 생물학적 현실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성도 불변하고 바꿀 수 없는 생물학적 현실이다. 남자가 미용적으로 더 여성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결코 여성이 될 수는 없다. 여기에 반대하는 온갖 문화적 허세에도 불구하고, 성전환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woman”을 수정한 케임브리지 사전의 정의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그 정의가 맞다면, 누군가는 성인 상태의 성이 “출생 때와는 다른 성”일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woman”이라는 단어가 한때 남자였다는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이는 평행선을 수직선으로 재정의하거나 기혼 남성을 독신으로 재정의할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하다. 경계에 일관성을 찾을 수 없다.
셋째, “여성”에 대한 타당한 정의가 있다. 문화적, 생물학적 명확성의 이전 시대에는 “여성”의 정의에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 여성(woman)은 성인 인간 여성(female)이었다.
근본적으로 정확한 정의지만, 그럼에도 몇 가지 정리가 필요하다. 양성인 개인이 성적 이분법을 무효화하지는 않지만, “여성”을 정확하게 정의하기 위해서는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광범위한 생리적 변화까지 포착해야 한다.
“여성”과 “남성”을 정확하게 정의하기 위해 내가 공식화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이 정의는 임의적이지 않고 각 성의 고유하고 경험적으로 관찰된 생물학적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우리의 상식적 이해에 부합한다. 여성은 1) 난자의 생산, 보관 및 전달 2) 임신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몸을 가진 성인 인간이다. 남성은 정자의 생산, 보관 및 전달을 중심으로 몸이 만들어진 성인 인간이다.
“중심으로 몸이 만들어진”이라는 문구의 중요성에 유의하라. 그렇다. 특정 여성이 비정형적인 유전 조합이나 해부학적 특징을 가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진짜 여성이라는 지위까지 무효화되는 건 아니다. 생식 기관 중 하나 이상이 기형이거나, 없거나, 심지어 제거되었더라도(예: 자궁적출술을 통해), 그녀의 몸은 여전히 난자의 생산과 임신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다.” 생물학적 남성에게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
누가 남자이고 누가 여자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남자와 여자를 판별하는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이 있을까? 그렇다. 이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을 제공하는 확립된 과학적 기준이 이미 100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부상한 트랜스젠더 이념으로 인해 여기에 대한 심각한 후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 가지 경험적 방법을 기반으로 남성과 여성의 판별이 가능하다.
첫째, 사람의 생식기는 성별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남성은 음경과 고환이 있고, 여성은 질과 난소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눈으로 검사하는 것으로 (또는 난소나 내부 고환을 감지하는 초음파 검사로) 충분하다. 그러나 생식기가 변형되거나 기형인 사람은 두 번째 수준의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염색체도 사람의 성별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XY 염색체의 존재는 일반적으로 남성을 지정하고 XX 염색체의 존재는 일반적으로 여성을 지정한다. 그러나 드물게 염색체가 확정적인 표식(marker)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남성은 XY, 여성은 XX라는 염색체 기준에만 호소함으로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나뉜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부정확하고 전략적으로 현명하지 못하다.
염색체가 성별의 효과적인 표식인 건 사실이지만, 성별을 결정하는 건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성별은 유전자, 구체적으로는 SRY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 유전자로 인해 성적 발달이 이뤄지기 때문에 유전적 구성이야말로 사람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결정하는 세 번째이자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13]
사람의 유전적 구성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는 순간에 고정된다. 따라서 인간은 수정 시 “성별”이 결정된다. 성은 태어날 때 “지정”되는 게 아니다. 태어날 때 또는 초음파로 그 이전에는 단지 발견될 뿐이다.
성이 결정되는 것과 성을 정의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유전자는 성을 결정하고, 인간 배아가 남성 또는 여성의 성적 구조를 발달시키는 경로를 촉발하고 조절한다. 성은 이러한 성적 구조 자체에 의해 정의된다. 구체적으로는 신체가 생성하도록 설계된 생식 세포, 즉 남성의 경우에는 정자이고 여성의 경우에는 난자이다.
이만 켈리프: 남자인가 여자인가
이만 켈리프는 남자(male)인가 여자(female)인가? 파리 올림픽 당시까지만 해도 유전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답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에도 우리는 켈리프가 2023년 국제 권투 협회(IBA)에 의해 여자로서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실격 처리되었음을 알고 있었다. IBA는 여자 선수 자격을 얻으려면 XX 염색체를 가져야 한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실격 처리는 켈리프가 남성의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게다가 켈리프의 트레이너인 조르주 카조를라는 프랑스 잡지 Le Point에 켈리프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다고 말했다.[14]
이런 제한된 정보를 감안할 때 켈리프는 양성인 것으로 보인다. XY 염색체, 높은 수준의 테스토스테론, 그리고 출생 시 여성처럼 보이는 생식기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은 켈리프에게 가능한 양성 가능성은 다음 두 가지로 좁혀진다. 부분적인 안드로겐 무감각 증후군(PAIS) 또는 5-ARD이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켈리프는 XY 염색체, 고환, XY 염색체 남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양성 질환인 5-ARD[15]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5-ARD는 테스토스테론이 남성 생식기를 남성화하는 화학 물질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유전적 돌연변이이다. 그 결과 음경과 음낭이 형성되지 않고 고환이 아래로 쳐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고환은 여전히 복부 부분에 존재한다. 5-ARD를 가진 경우에 겉으로는 음경이나 고환이 없기 때문에 여성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부에 있는 고환은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면서 사춘기 동안 골격, 근육 및 심혈관계를 급속히 남성화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만 켈리프는 남자이다. 겉으로 보이는 남성 생식기는 없지만, 켈리프는 여전히 다른 남자들이 가진 모든 운동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분노는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켈리프는 일대일로 때리는 권투 경기에 출전했다. 한마디로 켈리프의 경우에, 이건 남자가 여자를 때리도록 허용한 것이다.
우리가 배운 것과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기본적인 인간 성 생리학에 대한 신중한 과학적 평가는 인간의 성적 발달에 대한 우리의 상식적 이해와 완전히 일치하고 섹스와 젠더에 대한 혼란을 해소시킨다. 중요한 요점은 다음과 같다.
- 호모 사피엔스는 둘 중 하나, 남자 아니면 여자이다.
- 여성(woman)은 성인 인간 여성(female)이다. 남성(man)은 성인 인간 남성(male)이다.
- 남성과 여성은 신체의 생식 역할에 따라 구분되며, 남성은 정자를 생산하고 여성은 난자를 생산한다. 그리고 그들의 결합은 자녀를 생산한다.
- 성은 인간이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를 생산하도록 자연스럽게 갖춰진 생식 세포의 종류에 따라 정의된다.
- 성은 염색체 조합이 아니라 유전학에 의해 결정된다. 제대로 작동하는 SRY 유전자를 가진 인간은 남성이다. 제대로 작동하는 SRY 유전자가 없는 사람은 여성이다.
- 성은 1) 관찰, 2) 염색체 검사 또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3) 유전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XXX, XXY, XYY 등과 같은 염색체 변이도, 또한 양성인 사람의 성적 모호성도 제3의 성, 중간 성 또는 성의 스펙트럼을 나타내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활성 SRY 유전자의 존재 또는 부재에 의해 결정되는 남성과 여성의 두 가지 범주 내에서의 변이를 나타낼 뿐이다.
- 사람의 성별 결정이 때때로 복잡할 수도 있지만, 모든 인간이 활성 SRY 유전자를 가지고 있거나 활성 SRY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성별은 여전히 남자 아니면 여자이다.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감안할 때, 양성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적절한 대응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진실, 사랑, 연민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양성인 사람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이다. 누구나 본질적으로 가치 있으며 모든 인간에게 적합한 똑같은 존엄성과 존중을 받을 자격을 가진다. 단지 양성자라는 이유로 켈리프나 다른 사람들을 비인간화하거나 모욕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에서 공정하고 안전한 규칙을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사람들을 비인간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심지어 근본적으로 그들과 생각이 정반대라도 말이다.
지금은 혼란스러운 문화의 시대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혼란스러워할 이유가 없다. 켈리프의 성과 관련해서 아무리 문화적 분위기에 따른 정치적 또는 이념적 의견이 강하더라도,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은 과학적으로 확립된 원칙에 따라 정확하고 설득력 있고 은혜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다. 깡패처럼 화를 낼 이유가 없다. 상대가 누구라도 욕을 할 이유가 없다.
전 대사 앨런 키스의 말은 기억할 만하다. “우리는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 승리를 계산하거나 패배를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머지는 전능하신 그분의 손에 맡기면 된다.”[16]
모든 사람을 설득하는 건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 진리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 우리의 주장을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하나님께 맡기면 된다. 결과는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1] Alia E. Dastagir, “Marsha Blackburn asked Ketanji Brown Jackson to define ‘woman.’ Science says there’s no simple answer,” USA Today, March 24,2022.
[2] USA Today, X, May 30.
[3] Eva Kurilova, “From Gay Rights to Trans Wrongs: Egale’s Lucrative Transition,” Gender Dissent, October 11, 2023.
[4] See Alan Shlemon, “Does the Bible Limit Gender to Just Male and Female?” Stand to Reason, September 2, 2021.
[5] 나는 “과학적 연구”라는 문구를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주의 깊게 살핀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신학자들은 이것을 “자연 계시”라고 부른다.
[6] Sarah B. Carey, Laramie Akozbek, and Alex Harkess, “The contributions of Nettie Stevens to the field of sex chromosome biology,” Philosophical Transactions B (March 21, 2022).
[7] Selma Feldman Witchel, “Disorders of sex development,” Best Practices & Research Clinical Obstetrics & Gynaecology 48 (April 2018): 90–102.
[8] 명확성을 위해 반복하자면, “양성” 상태는 남성이나 여성과 다른 분명한 제3의 성적 범주를 나타내지 않는다. 오히려 남성과 여성 양측 면에 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형적이지는 않지만) 종종 진짜 성별을 판단하기 힘들 때도 있다.
[9]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being transgender or transsexual and having an intersex condition?” Intersex Society of North America.
[10] 여기서 동어반복(tautology)은 도움이 되지 않는 반복을 의미합니다.
[11] Cambridge Dictionary, s.v. “woman,” accessed December 1, 2024.
[12] “Emile Ratelband, 69, told he cannot legally change his age,” BBC, December 3, 2018.
[13] 자격이 필요하다. 극히 드문 경우지만, SRY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유전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돌연변이나 다른 문제로 인해 여전히 여성으로 발달하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SRY 유전자가 있어도, 생물학적으로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남성 결정 유전자로 기능하지 않는다. 어느 경우든, 성별을 결정하는 가장 확실한 과학적 방법은 유전 경로의 조사이다.
[14] Georges Cazorla, “2024 Olympics: Imane Khelif was devastated to discover out of the blue that she might not be a girl!” interview by Beatrice Parrino, Le Point, August, 14, 2024.
[15] Anna Slatz, “Algerian Boxer Imane Khelif Has XY Chromosomes and ‘Testicles’: French-Algerian Medical Report Admits,” Reduxx, November 4, 2024.
[16] Alan Keyes, “Keyes Campaign Speech,” C-SPAN, February 27, 2000, video, https://www.c-span.org/video/?155702-1/keyes-campaign-speech.
